유박비료, 강아지 고양이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어
- 긴급 의료 및 훈련
- 2020. 8. 31. 11:09
유박비료, 어떤 물질일까?
청산가리보다 독성 6천 배 높은 리신 함유되어 있어
강아지 혹은 고양이와 외출했을 때 신경 써야 할 사항 1순위는? 동물이 갑자기 위험한 물질을 삼키지는 않는지 살피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유박비료다.
유박비료는 기름작물(피마자, 참깨, 들깨 등) 찌꺼기로 만든 비료다. 특히, 피마자 깻묵이 주원료로 사용되는데, 피마자의 껍질에는 독성물질인 리신(Ricin)이 들어있다.
리신의 독성은 청산가리의 6천 배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서는 생화학테러물질 B군으로 분류한다. 피마자 열매 6알이면 소가 죽는다고 알려져 있다.
리신 중독 시, 증상은?
맹독 물질인 리신을 먹게 되면 동물에게는 아래와 같은 중독 증세가 나타난다.
>구토, 설사, 혈변
>고열, 발작, 황달
>마비, 사망
리신의 독성이 피(혈구)를 응집시키면서 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고비를 넘기고 생명에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d-dimer 수치에 이상이 있다는 학계의 보고도 있다. d-dimer 수치는 혈액이 응고하여 혈전이 생기면 높아진다.
유박비료, 고소한 냄새에 사료처럼 보여 유의해야
문제는 이같이 위험한 유박비료를 동물들이 참 좋아한다는 것이다.
유박(찌꺼기)에서는 고소한 냄새가 나고, 그 모양도 사료와 같다. 게다가 색깔도 어두워 흙 위에 뿌렸을 때 사람이 ‘저것은 유해한 비료다’라고 인지하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유박비료를 사료로 착각한 반려동물이 무엇인가를 먹는다고 해도 위험성을 바로 알기 어렵다.
이 때문에, 강아지나 고양이뿐만 아니라 닭이나 돼지 등의 가축과 너구리와 새 등의 야생동물 또한 피해를 입는 경우가 빈번하다.
맹독 물질인데 식물성이니 친환경?
잇따른 동물들의 사망 사고
2016년 유박비료를 먹은 반려동물이 사망한 사고가 잇따라 일어나며 논란이 시작되었다. (’16년 3월 전남 담양군 아키타견 2마리 사망, 4월 울산 시바견 2마리 사망, 제주도 요크셔테리어 1마리 사망)
이후, 2019년 3월에도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애견운동장에 뿌려진 유박비료를 먹고 리트리버 1마리(만 3세)가 끝내 사망했다.
유박비료의 유해성 명확해
이 같은 사건과 연구에 따르면 유박비료의 위험성은 명확하다. 지난 2013년 강원도 가축위생시험소 연구팀은 ‘유박비료를 섭취한 개에서의 피마자 중독 증례’를 통해 위험성을 밝혔다.
또한, 미국동물학대방지연합(ASPCA)에서도 피마자 섭취 개 98마리 중 76%가 중독 증세를 보이고 9%가 사망(혹은 안락사) 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친환경 비료라고 공공연히 사용되고 있어
문제는, 유박비료가 상용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인도에서 싼값에 피마자 원료가 수입되어 가격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피마자 유박비료는 독성이 있음에도 그 원료가 식물성이라는 이유로 ‘친환경’이라고 공공연히 홍보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음식물 건조분말 비료로 대체한다고 밝혔지만
농촌진흥청은 유박비료에 대한 논란이 정점을 찍었던 2016년 “식물은 리신을 흡수할 수 없다”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유박비료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자, 2019년 3월에는 “피마자 유박비료를 음식물 건조분말 비료로 대체하겠다”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 때까지는 반려인들이 조심해야
유박비료는 반려동물의 안전은 물론 농장 및 야생동물, 나아가 생태계 전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의 계획대로 음식물 건조분말 비료로 유박비료가 대체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그때까지는 반려인들이 스스로 주의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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